![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전역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2/84d4ab26-a4e3-4c80-98fe-fa1701c1e85b.jpg)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전역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변 하사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 그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훔쳤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변 하사는 "수술하고 복부하겠느냐 재배치 원하느냐 군단장 질문에 최전방 남고 싶다고 대답했다"며 "대한민국 군인이 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군인의 꿈을 이뤄 행복했던 감정과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역경도 떠올렸다. 그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 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게 됐을 때 오랜 꿈을 이뤄냈다는 것에 자신이 뿌듯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을 이루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며 "마음 깊이 갖고 있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줄곳 억누르고 국가를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고등학교 시절 남자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도, 부사관 임명·실무 과정도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변 하사는 이어 "하지만 제 마음은 무너져 갔다"며 "정신적 한계에 달해 젠더 디스포리아(성별 불일치)로 인한 우울증 증세가 심각해져 꿈이었음에도 이대로라면 군 복무를 못하겠다 생각이 들어 주변에서 현역 부적합 판단 받는 게 어떠냐는 권유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제가 계속 갖고 온 국가에 대한 헌신과 군인 꿈을 생각해 권유를 거절하고 버티고 복무했다"며 "결국 저의 마음은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임계치까지 도달했고 어려운 결심을 하고 수도병원 정신과 진료 상담 통해 짐을 쌓아두지 말고 해결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변 하사는 성별 정정을 결심하고 소속 부대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부대에서 내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했다"며 "그 사이 주특기인 전차조종 기량 늘어 19년도 대대 하사 중 유일한 A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 대대도 발전모습을 감안해 수슬을 위한 국외여행 허가 승인 등 도움을 줬다"며 "상급부대에 내가 계속 복부를 원한다는 의견제출도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변 하사는 대대장 군단장 부대원 등 도와준 전우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제가 복부 계속한다면 저는 용사들과 같이 취침하며 동고동락 생활을 직접 경험한 유일한 여군될 것"이라며 "나를 적제적소에 배치하면 시너지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나를 포함해 군이 성전환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알고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군의 인권은 진보하고 있다"며 "난 미약한 개인이겠으나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이날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한 변 하사에 대한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전역을 결정했다. 육군은 "심사위에서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0-01-22 07:49:1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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