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1월8일)을 기억해 덕담을 하고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에 참석하고 이날 귀국한 정 실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잠시 면담할 기회가 있었다”며 “마침 어제 만난 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었는데 그걸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제가 알기론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미 대화가 단절되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36번째 생일을 계기로 유화 몸짓을 보낸 셈이다. 이란 사태 수습에 치중하는 그가 북한에 무력 실험 자제를 요청하면서 거듭 ‘말’로 김 위원장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나는 그(김 위원장)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man of his word)이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이 예고한 ‘선물'이 꽃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제7기 노동당 중앙위원회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쪽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정세 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고, 특히 우리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미국측과, 또 한-미-일 삼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중동 상황에 대한 미국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유항해,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것이냐에 대해선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남북 협력과 관련한 대북 제재 완화 또는 부분적 해제 문제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 질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남북 협력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정 실장응 ‘문 대통령이 말한 남북 협력 방안 메시지를 미국 쪽에 전달한 게 있는가’라는 물음에 “나중에 차차 더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1-10 08:13:5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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