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격비교](3) '우린 왜 S20 비싸게 사야하나' 미국에선 빅맥 86개어치 더 싸다 -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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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국내 유통되는 갤럭시 S20 자급단말기 가격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4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에 빅맥지수를 반영한 결과 2번째로 높아 기기값이 물가 수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방송통신이용자 정보포털 ‘와이즈유저’를 통해 국내·외 자급제 단말기 및 1·2위 통신사업자의 가격 정보를 제조사·기종별로 제공한다.

<폴리뉴스>는 세계 주요 국가의 삼성전자 갤럭시 S20(5G, 128GB)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독일 등 13개국이다. 와이즈유저가 공개한 지난달 자급단말기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국내 갤럭시 S20 가격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4번째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S20 가격은 원화 가격 기준으로 124만8500원으로 독일(113만0983원)·중국(118만1711원)·호주(122만2554원)에 이어 네 번째에 자리했다. S20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140만4302원을 기록한 스웨덴이었다.

가격이 제일 낮은 국가인 독일과 비교하면 11만7517원이 비쌌으며, 가장 높은 국가인 스웨덴과 비교했을 때에는 15만5802원 저렴했다. 조사 대상국 전체 평균 가격인 130만2552원과 비교하면 5만4052원이 낮았다.

국내 삼성전자 휴대전화 가격은 타 국가에 비해 비싸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지난 2012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그해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평균 가격이 국외보다 국내에서 2.1배 비싸다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전 의원은 “갤럭시S3는 미국과 캐나다와 비교하면 국내에서 30% 가까이 비싸게 팔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화 환산 값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조사 결과는 기존의 인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다만 이 결과는 환율에 따른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국가별로 물가의 수준을 고려해 가격을 분석했다. 본지는 물가 수준을 반영하기 위해 빅맥지수를 반영했다. 빅맥지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올해 1월 발표한 지수를 활용했다.

한국에서는 S20는 빅맥 277개 가격이다. 이는 조사 대상 전체에서 중국(32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 기준에서 제일 낮은 국가는 미국으로 현지 S20 가격은 빅맥 191개에 해당한다.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빅맥 86개에 해당하는 가격의 차이다 있다. 국내 S20 가격은 절댓값이 높지는 않지만, 물가의 수준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국가별로 휴대전화 기기의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의 출고가는 시장규모·상황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결정된다. 가격 결정 시 고려하는 구체적인 요소나 결정 방법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June 15, 2020 at 06:3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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