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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등어 고르듯 명품백을…동행세일 첫날 표정보니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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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려는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사진설명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려는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빨리빨리 시간없어. 이건 어때?"

26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재고 면세품 판매 행사장. 안내 직원이 쇼핑 종료 5분 전을 알리자 모녀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생로랑과 지방시 가방을 이미 하나씩 집어든 그들은 쇼핑 종료 3분 전 발렌티노 지갑을 고르고 나서야 겨우 계산대로 향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쇼핑축제 동행세일에 맞춰 재고 면세품을 최대 60% 저렴하게 판매한다. 내수 회복을 돕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창고에 쌓인 롯데면세점 재고도 소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노원점, 대전점,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등 총 8개점이 참여하며 물량은 100억어치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판매한 재고 면세품. [사진 = 신미진 기자]
사진설명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판매한 재고 면세품. [사진 = 신미진 기자]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생로랑과 지방시, 페라가모, 끌로에 명품 가방 등을 백화점대비 20~4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대표 제품인 생로랑 `모노그램 숄더백` 가격은 139만9000원으로 백화점(188만원)대비 25% 가량 저렴하다. 이 제품은 5개 한정으로만 판매했다.

명품 할인 소식에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는 오전 11시 기준 총 700여명이 줄을 섰다. 대기번호표 1번을 받아든 대기자는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 소비자들은 10시부터 순차적으로 30명씩 조를 이뤄 입장했다. 쇼핑 시간은 20분으로 제한됐다. 정해진 시간에 쇼핑객들은 명품백을 무조건 집고 보기에 바빴다. 몇몇 소비자들은 백화점 상품권으로 결제하기도 했다.

김모(53)씨는 "직원에게 생로랑 백 금장 상품을 달라고 하고, 결제하려고 보니 은장이더라. 금방 알아채고 바꿔 달라고 하니 그새 재고가 다 나갔다"며 "평소 갖고싶었던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지만 쇼핑 시간이 너무 짧아 합리적인 소비는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구두·가방 매장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사진설명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구두·가방 매장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명품을 미끼상품으로 한 연계 소비도 발생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에 패션 상품 등을 10~20% 가량 할인 판매한다. 명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구두·가방 매장이 있는 백화점 2층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루즈앤라운지와 사만사타바타 등 매장은 소비자들로 붐볐다. 잡화코너 판촉원은 "(동행)세일 첫날인 만큼 체감이 그리 크지 않다"면서도 "명품 행사때문인지 이날 오전 평소보다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행세일을 인지하고 백화점을 찾은 쇼핑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이날 롯데백화점에는 동행세일을 알리는 안내문이 없었다. 동행세일을 적극 알리며 곳곳에 판촉물을 배치한 대형마트와는 다른 모습이다. 윤모(30)씨는 "곳곳에 할인 안내문이 붙여져있어 정기세일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할인 대상이 식품과 화장품 등을 제외한 패션류에 집중된 점도 아쉬웠다.

동행세일 효과는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명품 행사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쇼핑객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며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어수선한 환경 탓에 종종 마스크를 내리고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쇼핑객도 보였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몰로 동행세일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행세일은 다음달 12일까지 전국에서 시행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도 대거 참여한다. 행사 기간 롯데온과 SSG닷컴은 원두와 도시락김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쿠팡은 샴푸 등 생활용품 360여개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전통시장과 자동차, 가전 제조업체들도 동행세일에 동참한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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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6, 2020 at 11:2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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