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재고 면세품 판매 행사장. 안내 직원이 쇼핑 종료 5분 전을 알리자 모녀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생로랑과 지방시 가방을 이미 하나씩 집어든 그들은 쇼핑 종료 3분 전 발렌티노 지갑을 고르고 나서야 겨우 계산대로 향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쇼핑축제 동행세일에 맞춰 재고 면세품을 최대 60% 저렴하게 판매한다. 내수 회복을 돕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창고에 쌓인 롯데면세점 재고도 소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명품 할인 소식에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는 오전 11시 기준 총 700여명이 줄을 섰다. 대기번호표 1번을 받아든 대기자는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 소비자들은 10시부터 순차적으로 30명씩 조를 이뤄 입장했다. 쇼핑 시간은 20분으로 제한됐다. 정해진 시간에 쇼핑객들은 명품백을 무조건 집고 보기에 바빴다. 몇몇 소비자들은 백화점 상품권으로 결제하기도 했다.
김모(53)씨는 "직원에게 생로랑 백 금장 상품을 달라고 하고, 결제하려고 보니 은장이더라. 금방 알아채고 바꿔 달라고 하니 그새 재고가 다 나갔다"며 "평소 갖고싶었던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지만 쇼핑 시간이 너무 짧아 합리적인 소비는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동행세일을 인지하고 백화점을 찾은 쇼핑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이날 롯데백화점에는 동행세일을 알리는 안내문이 없었다. 동행세일을 적극 알리며 곳곳에 판촉물을 배치한 대형마트와는 다른 모습이다. 윤모(30)씨는 "곳곳에 할인 안내문이 붙여져있어 정기세일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할인 대상이 식품과 화장품 등을 제외한 패션류에 집중된 점도 아쉬웠다.
동행세일 효과는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이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명품 행사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쇼핑객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며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어수선한 환경 탓에 종종 마스크를 내리고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쇼핑객도 보였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몰로 동행세일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행세일은 다음달 12일까지 전국에서 시행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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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6, 2020 at 11:2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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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등어 고르듯 명품백을…동행세일 첫날 표정보니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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