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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발생한 강진 뒤 미니 쓰나미… 인명피해 늘어
터키서 37명·그리스서 2명 숨지고 885명 부상
30일(현지시각) 터키 서부 에게해 해역에서 진도 7.0 규모 지진이 발생해 건물이 붕괴된 가운데, 이즈미르주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이즈미르/AP 연합뉴스
지난 30일(현지시각) 터키와 그리스 사이 에게해에 규모 7.0 강진(미국 지질조사국)이 발생해 건물이 붕괴되고 쓰나미가 들이닥쳐, 인명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현장을 방문해 “37명이 숨지고 885명이 다쳤으며, 잔해에서 103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 숨진 2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39명에 이른다. 이번 지진의 피해는 터키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이즈미르주에 집중됐다. 툰치 소예르 이즈미르 시장은 미국 <시엔엔>(CNN) 방송에 건물 20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약 5000여명의 구조 인력과 굴삭기·헬리콥터를 동원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즈미르에서만 최소 743명이 다쳤다. 인접한 마니사주(5명), 아이딘(54명), 발륵케시르(2명) 등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터키와 가까운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진도 6.7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밝혔다.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10대 소년, 소녀를 덮쳐 2명이 사망했고, 8명이 다쳤다.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에게해 인근 터키 이즈미르주와 그리스 사모스섬. 구글맵
현재까지 터키와 그리스 당국이 공식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는 소식은 없다. 그러나 이즈미르시 외곽 세스마시와 세페리히사르시,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건물 1층이 대부분 물에 잠겼다. 현지 당국자는 이를 “미니 쓰나미”라고 표현했고, 현지인들은 2차 쓰나미가 들이닥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시엔엔>이 전했다. 이번 지진은 30일 낮 1시51분께 터키 서부 해안에서 발생했으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진도 7.0 규모로, 터키 당국은 진도 6.6 규모로 보고 있다. 진앙은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약 14km 떨어진 해역이라고 미 지질조사국이 밝혔다. 터키 방재청은 현재까지 389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3건은 진도 4.0을 넘었다고 밝혔다. 터키에서는 지난 1월에도 동부 엘라지에서 지진이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600명이 다치는 등 강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99년 이스탄불 인근 이즈미트에서는 강진으로 1만7천명이 숨졌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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