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시리아 지하디스트, 터키 경유해 나고르노-카라바흐 진입"
터키, 미·러·프의 휴전권고 반대 입장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등 교전 상황이 심각해지나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나섰다. 미국 등 3국은 중재를 자임하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휴전을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러시아·프랑스 등 3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의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한다"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지도자에게 민스크 그룹 공동의장국의 후원을 받아 전제 조건 없이 성실하고 실질적인 협상을 재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3국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에서 충돌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했을 당시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하지만 지역 내 실질적인 거주민은 아르메니아인들이었다. 더욱이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아르메니아는 기독교로 종교까지 달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아르메니아인들은 독립을 요구했다. 이에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는 독립을 선언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 의사를 밝혔지만, 아제르바이잔이 반대해 1992년부터 3년간 전쟁이 발생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는 현재 국제법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로는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무력 충돌과정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뿐 아니라 터키까지 개입된 상황이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 지원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병력 파견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터키는 일단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3국의 휴전 권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러시아·프랑스는 이 문제를 30년 가까이 무시해왔다"며 "그들이 개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사회는 터키가 시리아 용병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의혹을 제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날 브뤼셀에서 시리아 출신의 지하디스트들이 터키를 지나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도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르메니아 역시도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돕기 위해 시리아 출신 용병을 파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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