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중도·개혁보수' 노선 사이에서 좀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범보수 진영이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새로운 '통합의 흐름'을 형성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열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와 기자회견에서는 일제히 조 장관 임명 규탄과 함께 대정부 연대 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지 하루 만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반(反)조국 전선'이 형성되면서 범보수 진영이 뜻밖의 합종연횡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로 열린 한국당 황교안 대표 긴급 기자회견, 나경원 원내대표 주재의 원내대책회의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주재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반해 부적격한 인사를 법무부 장관에 앉혔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장관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국회 내 세력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등 범보수 진영 '잠룡'들의 발언이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 데 이어, 곧바로 국회 본청을 가로질러 반대편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났고, 이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만났다.
황 대표가 국회 내에서 다른 당 대표를 찾아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손학규·정동영 대표에게 조 장관 파면 등 '반조국 연대'의 힘을 합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로서는 제1 야당 대표로서 반문연대와 보수통합 의제를 선점함으로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내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당과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을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다만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논의해보겠다"는 취지의 뜻을, 정 대표는 "해임건의안은 어렵겠지만 국정조사는 논의해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앞서 조 장관 임명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보수통합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보수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보수 정치가 '자유'만 외치고 국민이 원했던 정의, 공정,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등한시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며 "낡은 보수를 깨뜨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서 연대를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한국당에서) 제의가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당이나 저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이 같다. 그렇다면 협력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그동안 한국당과 연대 등에 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던 점을 고려할 때, 조 장관 임명 이슈에 한해서라도 한국당과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내년 총선에 앞서 보수통합을 포함한 야권 정계 개편 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날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는 옛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유의동,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반문·반조' 전선에 힘을 실었다.
보수 계열로 분류되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삭발식을 열어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투쟁연횡을 구성하자"고 밝혔다.
다만 보수진영이 조국 정국을 넘어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가시적이고 화학적인 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묵혀왔던 탄핵 찬반 논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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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10:50:1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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