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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정동영 “선거제개혁 대통령 힘 실어달라”, 황교안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고성 오고가 - 한국일보

심상정·정동영 “선거제개혁 대통령 힘 실어달라”, 황교안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고성 오고가 - 한국일보

 문 대통령-5당 대표, 4개월 만에 청와대 만찬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청와대 제공

10일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만찬 회동은 당초 예상됐던 2시간을 넘어 2시간50분간 진행됐을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식사와 함께 막걸리를 곁들여가며 정치 현안과 정부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기 반환점(9일) 이후 첫 공식 일정이란 점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국정운영 과정에서 야당이 제기했던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남은 임기 동안 국회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 대응 방안을 논의한 지난 7월18일 회동 이후 115일 만이다. 또 여야 대표의 청와대 초청은 5번째지만, 청와대 내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것은 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만찬 회동은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근 있었던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여야 대표가 조문한 것을 계기로 회동이 성사된 만큼, 참석자도 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 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만으로 제한했다. 회동 초반에 문 대통령은 모친상 조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참석한 여야 대표 모두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을 재차 건넸다고 한다. 통상 여야 대표들과 청와대 회동이 끝나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주요 발언을 소개했던 청와대도 이날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이날 자리가 정치적인 메시지가 오가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참석자들도 문 대통령 취임 후 다섯 차례 열린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 가운데 가장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부와 덕담이 다 오가자, 정부의 안보ㆍ민생 정책, 선거제 개혁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각 당 대표들의 비판도 상당수 나왔다. 국론 분열 논란까지 야기한 ‘조국 사태’ 이후 이뤄진 첫 회동인데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법안과 관련해 여야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탓에, 자연스럽게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국회 협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개혁과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선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이 전했다.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제1야당 대표인 황교안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논의도 없이 밀어붙였다”고 말하자, 일부 대표들이 반박하면서 잠시 언성이 높아졌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대한 경청하면서 남은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협치를 통해 국민에게 성과물을 안기자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임기 반환점을 돈 만큼, 지난 2년 반에 대한 한국당의 평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문재인 정부 반환점 입장문’을 통해, 소득주도성장ㆍ인사문제 등 정부의 경제ㆍ민생ㆍ인사 시스템을 비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그 동안 이런 한국당의 지적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겉으로 협치를 말하긴 했지만 야당은 시종일관 무시나 공격의 대상에 불과했는데,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자리가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인 만큼, 비판과 함께 정치권의 화합도 강조했다는 게 황 대표 측의 설명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지적하며 조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회동에 앞서 지난 8일 “경제와 안보에 대한 철학을 바꾸고 기업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부총리로 임명하라는 이야기를 이번에도 할 것”이라며 “외교와 안보 등에 대해선 원로들의 조언을 들어보라고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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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13:0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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