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도의에 어긋나… 文의장을 그만 괴롭히라"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25일 새벽 토론자로 나서서 문 의장을 중국 역사의 악당인 '동탁'에 비유했다. 그는 "저는 문 의장을 30여년 전부터 뵈었는데 별명이 장비였다"며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며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은 전날 오후 토론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아빠 찬스', 지역구 세습, '아들 공천'을 외치면 외칠수록 자식의 지역 인지도만 올라갈 뿐이라고 문 의장이 설마 그렇게 말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말을 어떻게 국회의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할 수 있나. 그것이 시정잡배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도 했다. 전 의원이 문 의장에게 향해 돌아서서 답변을 요구하자, 문 의장은 "그냥 (토론을) 진행하라"고 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문 의장이 의정부갑 지역구에 아들 공천을 받기 위해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국회를 운영한다고 해왔다. 이와 관련 문 의장은 지난 2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인간적으로 자식은 절대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 아들을 어떻게 건드리느냐"며 "한국당 의원들이 '아들' '아들'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지역에서 아들 인지도가 최고로 확 올랐다"고 했다. 한국당의 공격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문 의장이 선거법을 상정한 것은 정해진 국회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그동안 선거법 논의를 거부하면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은 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문 의장의 아들을 계속 거론하면서 공격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며 "한국당은 문 의장을 그만 괴롭히라"고 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의장을 '문희상씨'라고 호칭한 것은 국민들을 능멸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9시 50분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민주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 등 의원들도 참여해 사흘째 찬반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오후 5시 30분쯤 14번째 토론자로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토론에 나섰다.
2019-12-25 09:14:4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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