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불안해서…” 중국 여행 취소 급증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우한 폐렴 불안해서…” 중국 여행 취소 급증
입력 : 2020-01-22 19:49:00수정 : 2020-01-22 19:50:40게재 : 2020-01-22 19:51:00 (3면)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2일 오후 부산의 한 대학병원 출입문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보다 손씻기 등 감염병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국내 의심환자 4명 ‘음성 판정’
능동감시 대상 부산 2명 등 34명
부산 의료기관 대응시스템 가동
■유증상자 4명 음성 판정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우한 폐렴 유증상자 4명 모두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본은 첫 확진자의 접촉자 3명과 질본 콜센터를 통해 직접 신고한 1명에 대해 판코로나바이러스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다.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시험이다. 음성 판정은 우한 폐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1명으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신고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6명이다. 확진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1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확진자 접촉자 중 부산 거주자 2명을 포함해 34명 신고됐다.
■중국 여행 취소 잇따라
우한 폐렴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연산동 직장인 김 모(27) 씨는 “중국 출장이 잦아 걱정이다”며 “다른 회사는 직원이 우한 폐렴 확진자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난리가 났다더라”고 말했다. 부산 소재 대학생 최 모(24) 씨는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나왔다는 소식에 혹시나 해서 마스크 수십 개를 급하게 구입했다”면서 “방역 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기반 한 여행사에서는 21일 하루에만 부산 출발 중국 상품을 취소한 여행객이 300여 명에 달했다. 이 여행사 대표는 “2~3월 상품을 중심으로 청도 패키지 참가자나 개별 여행자 할 것 없이 취소가 늘고 있다. 중화권 관광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관광협회 장순복 부회장은 “아직은 상하이, 항저우 등 우한과 가까운 지역 중심으로 취소 문의가 있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여파를 가늠할 수 있을 거라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시교육청도 21일 본청과 5개 교육지원청에 대책반을 구성하고 모든 학교에 수학여행과 현장학습 등 단체활동을 자제하도록 했다. 또 개학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발열 증상도 점검하는 등 예방 관리 대응 체계를 가동하도록 당부했다.
■의료기관 준비 완료
보건당국은 중국 입국자가 늘어나는 설 연휴 이후를 1차 고비로 보고 지역사회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22일 시민안전실장 주재로 구·군 보건소 회의를 열고 대응체계 점검과 함께 중국어 통역 봉사자 배치 등 방안을 의논했다.
동아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정동식 교수(감염내과 전문의)는 “현재 단계에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 심각성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의료기관들은 우한시 여행력이 있는 환자를 접수나 응급실 입구부터 격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규·이상배 기자 iwill@
2020-01-22 10:5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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