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13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1638명)보다 9.1배 늘어난 1만484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우리 보건당국은 폭증한 게 아니라 사례정의가 달라진 면을 감안해서 통계를 해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의 경우는 폐렴 증상이 악화돼 수술을 받았거나 환자가 사망한 경우만 신규 확진자로 분류했다가 이날에서야 사례정의를 재조정해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확진 사례에 포함시켰다. 현재 한국 정부 판단으로는 중국이 단지 확진검사 전의 폐렴 의심환자를 수치상 포함시켜 집계한 것으로 추정하고 추가 문의를 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지난 2월 7일 사례정의를 개정해 5판 지침이 마련됐다"며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통계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설명과 다르지 않다.
정 본부장은 "중국 측이 의심환자에 대한 사례정의를 변경하면서 후베이성에 대해서는 영상 검사상 폐렴이 있는 환자는 임상진단 환자로 보는 ‘새로운 분류’를 만들었다"며 "재분류를 하면서 (신규 진단자) 1만4840명 중 1만3332명이 임상진단환자로 보인다. 그걸 제외하면 후베이성에서는 (전날 신규 확진자 수와 비슷한) 약 1500명 정도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다만 "임상진단환자를 다 확진환자로 보고 검사를 통해 뒤늦게 재분류 된 것인지 여부는 중국 정부측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며 "지금 판단으로는 단지 폐렴 의심환자 등 확진검사까진 하지 않은 수치를 넣은 것 같지만, 중국 측의 추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확진자 수 산정방식 변화에 대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전까지 후베이성에서 발병자 수치를 축소시켜 발표한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산정 방식 변화로 어느정도 수치 축소 의혹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국제감염위험대응국장은 12일 (현지 시각) "중국이 새로운 기준을 적용키로 한 것은 감염병 확산 과정상 정상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진화할 때 질병을 정확하게 감시하기 위해 사례정의(기준)를 바꾼다"며 "초기에 포함하지 않았던 무증상자와 약간의 증상이 있는 임상진단 사례를 통합한 것은 정상적인 과정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도 중국 내 통계 기준이 달라진 결과일 뿐이라며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한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기존에는 폐렴 소견을 보인 사람에 대해서만 확진 환자로 인정했는데 후베이성의 새 기준에서는 폐렴 소견이 없더라도 진단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오늘(13일) 추가된 1만5000여 명 중 1만3000여 명은 새롭게 변경된 기준에 의해 추가된 것이고 종전 기준으로 재분류하면 1500여 명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최근에 통상적으로 2000명 정도 (확진자 수가) 증가했던 것에 따르면 아직 이 추세는 급증했거나 폭발했다고 보도될 정도의 수준하고는 다른 차원에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4만8206명으로 하루 사이 1만484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지역 내 사망자는 총 1310명으로 지난 하루 사이 242명 늘었다. 후베이성 위건위에 따르면 바이러스 발원지 우한(武漢)시에서만 하루 새 사망자가 216명 늘었고, 확진자는 1만3436명 추가됐다.
이에 대해 후베이성 위건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진료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후베이성에선 기존 의심환자에 대한 관찰과 진단 결과를 정정해 새로운 진단을 내리고 있다"며 "다른 성(省)에서 발표된 진단 분류와 일치하도록 오늘부터 임상진단 사례를 확진 사례에 포함시켜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후베이성은 이날부터 진단방법을 바꿔 의심환자 기준을 감염자 접촉 여부와 관계없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보이거나 △발병 초기 백혈구가 정상 수치 이하이거나 △림프구 계수가 감소한다면 확진자에 포함시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중국보다 더 넓은 범위의 사례정의를 적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폐렴이 있을 때 의심환자로 보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을 다녀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하나만 있어도 의심환자로 분류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부 커버할 수 있는 조금 더 광범위한 사례정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20-02-13 07:47:54Z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SGh0dHBzOi8vbmV3cy5jaG9zdW4uY29tL3NpdGUvZGF0YS9odG1sX2Rpci8yMDIwLzAyLzEzLzIwMjAwMjEzMDMxOTkuaHRtbNIBSmh0dHBzOi8vbS5jaG9zdW4uY29tL25ld3MvYXJ0aWNsZS5hbXAuaHRtbD9zbmFtZT1uZXdzJmNvbnRpZD0yMDIwMDIxMzAzMTk5?oc=5
52782177379111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中 '코로나19' 환자 하루 사이에 1만5000명 급증… 질본 "폭증이라고 보기엔... " - 조선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