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2일 도심 집회를 불허했지만, 보수 성향 단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집회를 강행했다. 가랑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도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신종코로나에 비바람에도 “문재인 하야”
서울시 공무원이 범투본 관계자에게 집회금지 명령서를 직접 전달하려고 하자 범투본 관계자가 받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시의 대형 스피커가 더욱 집회 장소 가까이 이동하자 일부 집회 참가자가 욕설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구국결사대 소속이라고 밝힌 한 중년 여성은 중재하는 경찰에 “집회 금지하지 말고 중국인 출입 금지해라”고 소리쳤다. 부부젤라(나팔 모양의 악기)를 불거나 메가폰의 사이렌을 울리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서 왔다는 김모(50)씨는 “광화문광장은 활짝 개방돼 있어 신종코로나 감염 위험이 없다”며 “오히려 저기 지나가는 버스나 지하철이 밀폐돼 있어 더 위험하니 금지해라”고 밝혔다.
“집회 자유 탄압하면 공산주의자”
최근 집단 감염의 근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에서 왔다는 기독교 신자 김모(66)씨는 “하나님을 믿는 자는 독을 마셔도 폐로 들어가지 않지만 이단인 신천지는 다르다”며 “(집단 감염은) 하나님의 심판이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과 관련해 신천지는 반발하며 “24일 서울시청 인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돌아가는 상황과 취했던 조치, 앞으로 계획 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집회강행 고발하면 엄정 수사”
점심시간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서울시 스피커 소리는 집회 측에서 내보내는 군가·애국가·발언 소리에 완전히 묻혔다.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는 어김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심한 욕설과 “빨갱이” “공산주의자” 등의 발언을 퍼부었다.
주최 측은 “마스크와 장갑 등 위생 장비를 완벽히 갖추고 참가자 간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안전하게 진행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마스크 안 쓴 참가자, 대구서 온 참가자
오후 1시 40분쯤에는 박 시장이 집회장에 깜짝 등장해 아수라장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방송차에 올라 집회 중단을 촉구했는데, 참가자들은 집기를 던지고 욕설을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발언을 마친 박 시장은 급히 자리를 떠났다.
박원순 시장 등장에 아수라장 분위기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특정 집회를 금지하면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신종코로나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리면 일률적으로 집회 전체를 금지하는 식으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중·박현주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2020-02-22 07:03:1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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