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1984’ 패러디 애플 광고 소환해 패러디한 영상 올려… ‘애플= 독재자' 부각
세계적 인기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사라졌다. 제작·유통사 에픽게임즈가 애플과 구글에 포트나이트 인앱 결제 수수료 지불을 거부하자, 애플·구글이 다운로드를 막아선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기다렸다는 듯 애플 비판 영상을 공개하고 소송에 나섰다.
포트나이트는 PC·콘솔(게임기)·모바일 용으로 나와 있다. 모바일용 포트나이트는 애플·구글 공식 앱스토어 외에도 에픽게임즈 자체 사이트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안드로이드 OS에서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즐겨도 에픽스토어와 갤럭시 스토어에서 결제할 경우 20% 할인이 적용된다"고 했다.
애플과 구글은 즉각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 삭제했다. 결제에 관한 내부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다만 신규 다운로드를 막았을 뿐, 이미 설치한 게임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다운로드 차단에 기다렸다는 듯 반격에 나섰다. 애플이 1984년 선보인 기념비적인 광고 ‘1984’를 패러디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영상에선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 모습의 독재자가 화면을 통해 연설하고 있고, 망치를 든 포트나이트 캐릭터가 이 화면을 부순다. 애플 1984 광고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과거 애플이 독재를 무너뜨리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애플이 독재자가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에픽게임즈는 영상 공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애플을 제소했다. 에픽게임즈는 소장에서 애플의 포트나이트 다운로드 차단이 "애플이 iOS 인앱 결제 시장에서 독점을 통해 부당한 힘을 휘두르고 있다는 또 다른 예"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3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경쟁당국에 반독점 혐의로 애플을 제소했다. 스웨덴 회사인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결제수수료로 매출액의 30%를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픽게임즈가 애플·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배경엔 탄탄한 재정 기반과 포트나이트의 높은 인지도가 있다. 포트나이트는 세계 3억5000만명 이용자가 즐기는 인기 게임이다. 지난 4월에는 동시접속자 1230만명을 돌파했다.
에픽게임즈는 주요 게임 제작에 사용 되는 ‘언리얼 엔진’ 제작사다. 에픽스토어로 게임 유통 시장에도 참여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포트나이트는 북미·유럽에선 ‘국민게임’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신규 다운로드가 막힌다 해도 에픽스토어를 찾을 이용자가 많다"며 "에픽게임즈는 설령 포트나이트가 사라져도 언리얼 엔진으로 끊임 없는 수익을 거두고 있어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August 14, 2020 at 09: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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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수수료 못 낸다" 선전포고... 애플·구글 '포트나이트' 즉각 차단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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