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기자수첩] 붐비는 파티 게스트하우스 속 만연한 ‘코로나 불감증’ - 조선비즈

sebuahblogint.blogspot.com
입력 2020.08.12 06:00

"마치 이제 코로나 따위는 남의 나라 얘기인듯 노는 데만 열중하고 있는 것 같아 참담했다."

지난 6일 한 독자가 젊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건물 앞을 촬영한 사진을 제보하면서 남긴 메시지다. 그는 "아무리 휴가철이라도 지금은 ‘특별한 시국’이 아니냐"며 "재앙에 둔감한 젊은 사람들이나, 방역 따위는 나몰라라 한채 호객만 열중하는 업주들 모두 정상은 아닌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독자가 보낸 사진 속 건물은 최근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경기도의 한 ‘파티 게스트하우스’였다. 게스트하우스는 호텔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젊은 투숙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술, 음식 등을 제공해 마치 파티장을 연상케 하도록 만든 시설이 바로 파티 게스트하우스다.

올들어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휴가철 파티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젊은 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많은 게스트하우스 업주들 역시 올해 코로나로 꺾였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의 한 리조트는 아이를 동반하지 않고 즐기는 ‘노키즈(no kids) 풀’을 앞세운 풀파티를 홍보하고, 제주도의 한 호텔은 전문 DJ와 레이저쇼, 술까지 동원한 풀파티를 개최한다는 광고를 했다. 대표적 소셜미디어(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풀파티 관련 게시글만 27만개에 이른다.

업체들은 코로나 방역지침을 지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백명 규모의 파티를 개최하는 게스트 하우스나 풀파티를 운영하는 숙박업소 관계자는 "정부 지침대로 한 명도 빠짐 없이 체온을 측정하고 방명록도 작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보여주기식 방역’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다. 파티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여러 사람이 한 데 어우러져 음식과 술을 나눠 먹고 ‘2m 거리두기’도 불가능하다. 흥을 돋우는 음악 속에서 춤을 추려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쓴 채 자리를 지키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일도 해당 지자체의 ‘재량’으로 돼 있어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클럽과 콜라텍, 감성주점 등 파티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는 많은 유흥업소들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지난 5개월간 영업이 금지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등 일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비교적 코로나 방역 관리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금도 매일 꾸준히 두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계속해서 모 임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는 교회 등 일부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휴가철이기에 앞서 언제든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는 엄연한 ‘비상시국’이다. 최소한 올 한해만이라도 젊은 혈기를 발산하기에 앞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파티나 유흥을 자제하는게 어떨까. 방역당국 역시 ‘방역 사각지대’까지 보다 촘촘한 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




August 12, 2020 at 04:00AM
https://ift.tt/31WwYaL

[기자수첩] 붐비는 파티 게스트하우스 속 만연한 ‘코로나 불감증’ - 조선비즈

https://ift.tt/2YyEkiL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기자수첩] 붐비는 파티 게스트하우스 속 만연한 ‘코로나 불감증’ - 조선비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