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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부터 두산인프라까지... 현대重·산은 밀월, 이번엔 해피엔딩일까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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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6 06:00

현대重-산은 밀월에 재계 관심 커져
대우조선, 두산인프라 인수성사 시 차입금만 5조원

현대중공업(009540)그룹과 KDB 산업은행의 밀월관계가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042660), 두산인프라코어(042670)등의 빅딜에서 현대중공업의 조력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주력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많지만,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과 건설기계 업종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 자칫 잘못하면 현대중공업만 이용당한 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계약서를 내보이며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KDBI와 손잡은 현대重… 뿔난 IB 업계 "형평성 어긋나는 것 아니냐"

6일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해 유력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28일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 형태로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본입찰은 11월 진행되고, 우선협상대상자는 연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KDBI의 인수전 참여에 재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쏟아졌지만, 산업은행과 KDBI는 선을 긋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은) KDBI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라고 했다. KDBI도 "산업은행과 논의 없이 결정했으며 산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방지를 위해 현대중공업을 설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B 업계는 양측의 반박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찌 됐든 "KDBI의 참여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시키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를 비싸게 팔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인수자 측인 KDBI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사들여야 하는 처지로 양측의 이해관계가 상충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빅딜 참여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는 약속을 맺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56%를 현대중공업에 넘기고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받아 한국조선해양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때 소요하는 자금은 6000억원 내외지만, 인수 후 필요시 1조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 재무 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전환사채(2조3000억원),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게 되는 전환상환우선주(1조2500억원)까지 고려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금액(8000억~1조원 안팎)과 순차입금(2조6000억원)까지 더하면 감당해야할 차입금만 5조원을 넘는다.

◇ 인수합병 욕심부리다 STX·금호꼴 날라… "재무 여건 고려해야"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 M&A로 사업을 확장하려다 무너진 금호그룹이나 STX그룹의 뒤를 따를 수도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시장가보다 2조원 높은 6조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금융위기가 코앞이었던 2008년에는 대한통운을 4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무리한 인수합병에 사업이 기울자 두 기업을 모두 매각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아시아나 항공까지 모두 잃는 처지에 이르렀다.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금호그룹의 우호 관계도 깨졌다.

STX그룹도 비슷하다. STX그룹은 2004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STX조선해양), 범양상선(STX팬오션) 등을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하며 재계 12위에 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조선, 해운 산업의 불황이 이어지자 무너지게 됐다. 산업은행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에게 모든 지분 포기와 경영권 위임 약속을 받아내고 대부분의 계열사를 매각했다. STX그룹은 현재 지주사를 포함해 4개 계열사만 소유하고 있다.

조선과 건설기계 업황이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사업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하지만, 완전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재무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 하게 M&A를 진행한다면 STX그룹이나 금호그룹처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전 필요한 사업 부문이 무엇인지부터 잘 판단해야 한다"며 "재무제표에서 잡히지 않는 부채나 부풀려져 있는 부분도 잘 파악해 경영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인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October 06,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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