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공연계가 잇따라 온라인 공연을 선보이는 가운데 관객들도 가지각색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염소나타', '모차르트!',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뮤지컬 작품들이 온라인에서 유료로 상영됐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해진 중소 규모 뮤지컬 작품들이 온라인에서 줄줄이 무료로 공개됐는데 최근에는 유료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 공연보며 실시간 채팅…"'다시보기' 꿈만 같아"
온라인 공연은 무엇보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집 안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비싼 관람료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뮤지컬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 공연 관람료는 2∼4만원대로 오프라인 공연보다 저렴한 편이다. 예컨대 이달 3∼4일 온라인으로 공연된 '모차르트!'의 경우 관람료가 3만원대로 오프라인 공연의 VIP석 15만원대의 5분의 1 수준이다.
온라인 공연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공연문화도 눈에 띈다. 공연 영상 옆에 뜨는 실시간 채팅창에 관객들은 다른 관객이나 공연 스태프와 소통할 수 있다.
지난달 28∼29일 온라인 공연을 선보인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실시간 채팅창에는 공연 도중 흘러나오는 음악(넘버)이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대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 공연이 좋다는 뜻으로 '하트'를 누를 수도 있다.
라이브 영상과 함께 일정 시간 동안 제공된 VOD 서비스의 경우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작품일수록 반응이 폭발적이다.
48시간 VOD가 제공된 '모차르트!'의 실시간 채팅창에는 "이제 3번째 (본다)", "보고 싶은 장면만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 네트워크 오류 등 기술문제…"카메라가 못 살린다"
온라인 공연에서 음향과 촬영 구도 등은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의 기기로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전문 음향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공연장과는 차이가 있다. 언제, 어디서든 작품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음향 등의 기술적인 부분은 공연장보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객이 무대 위에서 집중하고 싶은 장면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움을 산다.
배우 얼굴을 확대해 비추는 클로즈업 장면은 세밀한 표정 변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답답함이 따른다.
'모차르트!' 온라인 공연 관객들은 채팅창에 "카메라가 못 살리네요", "배우 얼굴 클로즈업할 부분은 풀샷. 전체 무대 비쳐야 할 부분은 클로즈업.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온라인 공연에서는 네트워크 오류나 기기에서 영상을 재생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의 불편도 따른다.
'잃어버린 얼굴 1895' 온라인 공연 채팅창에는 "PC로 보려고 하니 서버 통신 에러(오류) 뜬다", "스크롤 바가 안 보이는 건 어떻게 하나요" 등 기술 문제와 관련된 문의가 계속 올라왔다.
이 밖에 온라인 공연은 공연장이 아닌 장소에서 영상을 관람하다 보니 관객들의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 새로운 시장 개척…'웹 뮤지컬' 11월 첫선
공연 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좌석 띄어 앉기 등으로 수익적 측면에서 타격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온라인 공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은 출연 배우들의 연기뿐 아니라 무대, 음향 등에 따라 공연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음향 문제나, 촬영 구도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이 깊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경우 관객들이 집에서 휴대폰, 노트북 등을 이용해 영상을 관람한다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용 영상 촬영을 별도로 진행했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집에서도 수준 높은 사운드나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온라인 공연으로 해외시장 개척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달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일본, 대만, 미국 등 52개국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 수익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오프라인 공연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EMK엔터테인먼트와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다음달 '웹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 환경에 맞춘 15분 내외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양사는 "쇼트 폼(짧은 양식의)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쉽게 즐길 수 있어 이용자들의 쉬운 접근은 물론, 빠른 확산까지 동시에 이룰 수 있다"며 "웹뮤지컬이 뮤지컬 장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대중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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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6, 2020 at 06:4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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