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재테크족 사이에서 온라인 금융상품권이 인기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마치 문화상품권처럼 구매·선물이 가능해, 개인 주식계좌에 등록하면 주식·채권·펀드·ELS(주가연계증권)·발행어음·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모든 금융상품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인 11번가·옥션·지마켓·G9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할인 물량이 풀리면 금새 입소문을 타고 품절된다. 11번가에서는 최근 온라인 금융상품권이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한 일도 있었다. 많은 이들이 메신저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도 선물이나 구입이 가능해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접하기는 더욱 친숙하다.
최근 코로나 여파에 개인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일었던 ‘동학개미운동’이 온라인 금융상품권의 인기를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권으로 소액이나마 매수에 나서면서 비교적 쉽게 주식 투자 첫걸음을 떼게 됐다는 것이다. 한투증권은 금융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망설이던 투자 입문자, 재테크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 용돈 대신 상품권으로 금융과 경제 조기교육에 활용하려는 사람 등에게 선물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금융상품권은 체리피커(cherry picker·실속만 챙기는 사람)들의 카드 실적쌓기 수단으로도 인기를 끈다. 카드사 할인이나 쇼핑몰 쿠폰 등을 활용해 금융상품권을 5~1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해 실적을 쌓은 뒤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매도 방식을 이용해 다시 현금화하는 것이다. RP는 유가증권을 매수(또는 매도)하고 일정기간 후에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다시 매도(매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같은 비법들은 재테크 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한투증권은 온라인 금융상품권 구매가 실제 금융거래로 이어지도록 지난달부터 ‘상품권 1원 이상 금융상품 매수시에만 출금 가능’으로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현재 한투증권에서 독점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금융위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탄생한 서비스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선 온라인 쇼핑몰에서 금융투자상품권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이것이 투자중개업에 해당하지 않도록 규제특례를 요청했고, 금융위는 규제 적용을 2년간(최대 4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대신 한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권 금액을 일일 최대 10만원으로 제한하 는 부가조건을 달았다.
한투증권의 시범 운영이 끝나고 규제 해제로 이어진다면 온라인 금융상품권의 대중화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규 가입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타 증권사도 이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한투증권의 서비스 운영 실태를 살피고, 이르면 올 하반기 중 법령해석 등을 통해 투자중개업 해당 여부 등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July 22,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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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살수 있는 '금융상품권', 2030 재테크족에 인기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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